메르세데스 벤츠 EQV MPV(2020년~) 중고차 수입해도 될까?

벤츠 EQV MPV는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은 전기 미니밴입니다. 병행 수입이나 직수입을 통해 구입하는 분들이 늘고 있지만, 실제로 수입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어떤 점을 미리 따져봐야 하는지를 현실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벤츠 EQV, 전기차와 미니밴을 동시에 원하는 사람들의 로망

아이 둘 태운 패밀리카로, 혹은 고급 셔틀로 쓸 수 있는 프리미엄 미니밴. 그런데 연료는 전기. 바로 이 조건을 만족시키는 차가 벤츠 EQV입니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카니발도 전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텐데요. EQV는 바로 그 틈새를 노린 전기 MPV입니다.

 

문제는 이 차가 한국에서 정식 출시가 안 됐다는 점입니다. 벤츠코리아 공식 라인업엔 없고, 수입된 물량도 손에 꼽을 정도죠. 그런데 유럽에선 EQV가 꽤 인기 있는 고급 셔틀카입니다. 이걸 병행 수입으로 들여와 타는 분들도 간혹 계시고요.

 

그렇다면 지금 EQV를 해외 중고로 수입해도 될까? 수입 절차, 유지비, 인증 문제 등을 포함해서 현실적으로 따져보겠습니다.

 

벤츠 EQV 중고차 수입, 가능은 하지만, ‘리스크’와 ‘비용’을 명확히 따져야

EQV는 유럽을 중심으로 운용되는 모델이라, 국내에선 병행 수입 또는 해외 직수입을 통해서만 들여올 수 있습니다.

 

수입 자체는 가능하다 (병행 또는 직접 수입)

EQV는 유럽에서 시판 중이며, LHD(좌측 핸들) 모델이 존재하기 때문에 국내 등록은 법적으로 가능합니다. 실제로 일부 병행 수입 업체에서는 2020~2023년식 EQV를 유럽에서 들여와 전시·판매하고 있습니다.

 

차량 가격: 유럽 시세 기준 약 70,00090,000 유로 (한화 1억1억 3천만 원 수준)

수입/통관/등록 포함 비용: 총 1억 3천~1억 6천만 원 예상

총 수입 소요 기간: 대략 2~3개월

 

단, 직접 수입하려는 경우 전기차 인증, 충전 단자 규격, 전비 기준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이 직접 들여오는 것보다는 검증된 병행 수입 업체를 통한 방식이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A/S와 부품 문제는 고려해야

EQV는 국내 정식 판매 모델이 아니다 보니, 벤츠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는 A/S를 거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식 라인업에 없는 차량은 정식 진단기 적용이 어렵고, 수리 시 부품 수급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일부 병행 수입업체에서는 자체 A/S 보증을 1년 내외로 제공하지만, 이 역시 수도권에 한정되거나 제한적이니 구매 전 꼭 확인이 필요합니다.

 

 

충전 규격은 호환되지만, 급속 충전은 제한적일 수 있음

EQV는 CCS Type 2 충전 방식을 사용합니다. 한국에서도 대부분 호환되지만, DC 급속 충전의 경우 국내 급속충전기와 속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충전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 실제 주행거리보다 더 자주 충전해야 할 수 있고, 예상보다 충전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주행거리 이슈: 공식 405km → 실제는 280~300km 예상

EQV는 공식적으로 최대 405km(WLTP 기준)를 지원하지만, 유럽 시내기준이라 국내 실주행 환경에서는 280~300km 전후로 줄어듭니다. 게다가 겨울철 히터, 고속주행 중심이라면 체감 주행거리는 250km 이하로도 내려갑니다.

 

MPV라는 차 특성상 무게가 많이 나가고, 공기저항도 크기 때문에 국산 전기 SUV보다 효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벤츠 EQV의 장점, 전기차, 미니밴, 벤츠 감성을 동시에

EQV가 생소한 모델이긴 해도, 장점만 보면 상당히 매력적인 차입니다. 특히 실내 공간, 정숙성, 실용성 면에서 분명히 ‘벤츠 전기차답다’는 감탄이 나올 수 있습니다.

 

넉넉한 실내 공간, 최대 8인승 구성

기본이 V클래스 기반이다 보니 공간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족용으로는 물론이고, VIP 셔틀이나 비즈니스용으로도 손색없죠. 시트 구성은 6인승부터 8인승까지 다양하게 가능하고, 뒷좌석도 전부 분리형이라 활용도도 높습니다. 시트를 전부 뒤로 돌려 ‘마주보기 모드’로 만들 수도 있고, 회의 차량처럼 구성해도 됩니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

디젤 미니밴 특유의 진동, 소음이 EQV에는 없습니다. 시동 걸어도 조용하고, 주행 중 소리도 거의 안 나요. 고급 호텔 픽업카나 이동 업무차로 쓴다면 손님들이 가장 먼저 "차 되게 조용하네요" 할 겁니다.

 

 

최신 MBUX 시스템 탑재

EQV에도 벤츠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가 들어갑니다. 음성 명령, 내비게이션, 무선 애플카플레이 등 대부분 지원되며, 화면 구성도 깔끔하고 직관적입니다. 전기차 전용 화면으로 충전상태, 회생제동 정도도 확인 가능하죠.

 

 

회생제동, 친환경성, 도심 주행 효율성

회생제동도 조절 가능해서 주행 스타일에 따라 세팅할 수 있고, 배출가스 걱정 없이 도심에서도 부담 없이 운행 가능합니다. 특히 공공기관, 교육시설 근처 셔틀 운행 시 ‘전기차’라는 점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벤츠 EQV의 단점, 현실적인 리스크, 수입차 특유의 불편함

좋은 점만 보면 당장 수입하고 싶겠지만, 현실적인 단점도 명확합니다. 이건 그냥 ‘좀 아쉬운 수준’이 아니라, 차량 선택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이슈들이니 꼭 체크하셔야 합니다.

 

주행거리의 한계

공식 WLTP 기준 405km라 되어 있지만, 실주행은 280~300km 수준. 게다가 겨울철이나 고속도로 위주 주행이면 250km도 안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미니밴 특유의 무게와 공기저항 때문에, 전기차인데도 충전 스트레스는 꽤 있을 수 있어요.

 

 

충전 속도와 인프라 문제

급속 충전이 지원되긴 하지만, 110kW 수준이라 속도는 빠른 편이 아닙니다. 아이오닉5나 EV9 같은 국산 전기차의 800V 초급속 충전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체감 차이가 큽니다. 게다가 병행 수입 차량 특성상 국내 충전 인프라와의 세부 호환성도 100%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A/S와 부품 수급

EQV는 벤츠코리아의 공식 라인업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점검·수리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간단한 소모품 정도야 해결되겠지만, 센서류나 전장 부품 교체는 시간이 꽤 걸릴 수 있어요. 심한 경우, 직접 유럽에서 부품을 공수해야 되는 상황도 생깁니다.

 

 

중고차 감가 및 리세일 불리

EQV는 매물도 적고,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리세일이 쉽지 않습니다. 수입 가격이 1억 3천만 원이 넘었다 해도, 되팔 땐 수요가 없으면 가격 방어가 어렵죠. 보통 이 차는 “타려고 사는 사람”이지, “팔려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벤츠 EQV, 수입할만한 차인가? 어떤 사람에게 잘 맞을까?

EQV는 분명 특별한 차입니다. 전기차, 미니밴, 프리미엄 브랜드 세 가지 요소를 동시에 갖춘 차량은 국내에 거의 없어요. 그래서 다음 조건에 맞는 분이라면, EQV 수입을 진지하게 고려해볼 만합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 이상급의 전기 미니밴을 찾는 분,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VIP 셔틀카’가 필요한 비즈니스 오너, 유지보수 이슈 감수하고라도, 공간성과 브랜드를 중요하게 여기는 패밀리카 유저, 중고 감가보다는 실사용 만족도가 더 중요한 분

 

반면에, 장거리 주행이 많고, 충전 인프라 확보가 어렵고, 차량을 자주 교체해야 하는 분들이라면 EQV는 추천드리기 어렵습니다.

 

지금 이 차를 들여온다는 건, 단순히 "좋은 차를 산다"는 의미보다 “내 생활방식에 맞는 도구를 수입한다”는 판단이 더 가까울 수 있습니다. 벤츠 EQV, 잘만 쓰면 ‘없어서 못 구하는 전기 미니밴’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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